낙타의 사랑1 낙타의 사랑 - 원재훈 낙타의 사랑 - 원재훈 모래바람이 분다 어서 가자 낙타야, 두근거리는 지맥의 박동소리 살 떨리며 떠오르는 신기루는 너의 눈물 속에 행복, 어서 가자 낙타야 모래 속에 겹겹이 쌓여 있는 참을 수 없는 순간들 태양 아래서 수천 번 다시 태어난 내 사랑 모래 속에서 흔들리는 저 생명의 물줄기 물은 항상 메마름 속에서 태양의 갈증 속에서 태어난다 물은 너희들의 길, 사막에서부터 시작한다 너는 알고 있지 내가 어둠 속에서 심어 놓은 저 선인장 위에 독수리 날아오르는 까닭을 두리번거리며 한떼의 유목민들이 지나갈 때 선인장이 선뜻 제 몸을 잘라 주며 모래 속에 가시를 숨기는 까닭을 얼굴을 파묻고 한밤을 울어본 사람들의 눈동자가 왜 왜 그리 맑게 빛나며, 한 사람을 만나는 까닭을 기억 속에 한순간을 더듬거리며 모래들이.. 2010.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