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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98

일몰 해가 지고 있다매일 지는 해가 새삼스러울 건 없었으면 싶지만, 직장인의 일상에서 해지는 광경을 마주 볼 일이 자주 없다뒷산에 올라 하늘을 가까이 하고 멀뚱멀뚱 있어보아도 요즘은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손쉽게 하이라이트에, 결말에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시대에 사고는 연속성을 띄기 쉽지 않고 자꾸만 끊어진다하물며 직장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자는 애써 사색의 시간을 마련해 두지 않으면 좀체 긴 호흡의 생각을 이어가지 못하고 늘어져 있다가 하루를 마감하기 쉽다 비단 이 시대에 태어난 아이의 뇌 뿐만 아니라 성인의 뇌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듯하다필사적으로 짤막한 생각만이라도 글로 남겨 보기 위해 모처럼 방치된 이 공간을 찾았다 회사를 운영하는 이는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원시켜 생각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 2018. 12. 24.
5월의 마지막날이 되었다3월말까지 공연을 하고4월의 마지막 1주일을 제외하고는 해외 여행을 다녔다5월 초의 1주일은 가족 여행을 갖다 왔다그렇다면 공연이 끝나고 거의 한 달 정도를 집에서 보내고 있는 것인데집 정리도 이제야 조금씩 되어 가고 있다한 달 전에 빌린 책은 여태 다 읽지 못 했고, 1년 정도 전에 빌린 책들 역시 읽지 않은 것이 수두룩하다글을 쓰겠다고 자유의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쓴 글은 5개가 되지 않는다, 일기를 포함해서, 완성되지 않은 메모를 포함해서... 하지만 희수와 늘 사랑하고 있고일주일에 한 번 책 읽고 쌈 싸 먹는 모임이 3주차로 접어들었다청소 말고 방 정리를 한 차례 했고, 앞으로 3~4회차가 더 있을 예정이다식사는 거의 집에서 해 먹는다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늘 써야 .. 2014. 5. 31.
. 며칠 전에 가족여행과 관련한 감상을 남기려다 피곤해서 임시저장을 한다는 게 파일을 날려먹고 말았다 여행지에서는 글은 아니라도 메모라도 남겨 놓으려고 했다. 그마저도 일일이 다 남겨 놓고 싶은 마음에 길게 길게 남기다보니 절반의 일정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열흘은 그저 사진만이 남아있다 여행을 다녀와서 든 생각은 글을 써야겠다는 것 노래를 부르겠다는 것 책을 읽겠다는 것 이지만 책을 조금 보려고만 해도 독서 속도가 느린 나의 시간은 술술 흘러간다 아직은 바빴던 심신이 회복되지 않은 탓일까 조금은 더 기다려보기로 하자 급하지 않게 살겠다고 다짐한 게 삼년이다 프로그래밍도 영어도 뭐도 아직 건드려보지 못했다 곧 희수가 돌아온다 내 마음은 평화롭지만 여전히 잉여 시간이 날아가는 느낌은 든다 그래도.. 2014. 5. 12.
예전에 쓴 시들을 보았다 처음부터 대충 아이디어만 나열한 것은 당연히 손보아야 하지만술렁술렁 잘 써나간 것들을 다듬고 다듬은 경우도 많은데이때 오히려 처음 것에서 되살릴 게 많았다 좋은 게 튀어나왔을 때그것보다 더 좋게 하려고 백날 애써봐야 안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자연스러운 발화가 분명 아름답고 충격적인 부분이 있는 모양 2014.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