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미참1 야비군 짬내나는 국방색 군가가 연병장에 울려 퍼지고군복만 입으면 병장 계급장 밧데리가 꽉 차서 무거운 탓인지 기운이 빠지는 예비군들은 여기저기 맥없이 앉아서 졸거나 몰래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훈련장 데코레이션으로 꽂아놓은 타이어들 틈바구니에서 자라나는 풀을 보며 너는 왜 여기 있니, 개미야 너는 여기 대체 무슨 볼 일이니,를 묻다 보면 얼추 신원 확인과 병기 지급이 끝이 난다햇빛 나면 덥고, 비 오면 눅눅한 기분에, 어쨌거나 저쨌거나 힘이 빠지고교관인 향토예비군 동대장의 확성된 짜증에 너나 할 것 없이 귀차니즘만 커져가고, 어리버리한 현역 기간병 조교들을 보며 올챙이적 생각들 못하고 피식피식 웃어대면서, 일 처리가 수월치 못한 데서 오는 짜증도 적잖이 느낀다하는 일 없는 예비군 훈련을 잘 받기 위해선 적어도 남들.. 2012.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