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즘1 가을 저녁 10월이고 가을이다. 꽤 많은 이야기들이 머릿 속을 맴돌고 있었고, 쓰려면 쓸 것들도 얼마든지 있으나 피곤한 몸이 문제다. 잠깐만 쉬었다 하자고 시간을 보낸 후에, 글을 쓰려던 마음과 감정의 준비가 마련된 후엔, 다음 날 근무를 생각해 잠을 자지 않을 수 없다. 쉬는 날엔 갑갑해서 밖을 싸돌아다니게 되고 밤이 되면 역시 자야할 수 밖에 없다. 근 8개월째 반복되는 생활이다. 긴 밤을 사랑하던 나에게 규칙적인 생활은 어째 안 어울리는 것일 수도 있다. 어느 새 10월이다. 캄캄한 공기를 마시면 폐에 해롭다. 폐벽(肺壁)에 그을음이 앉는다. 밤새도록 나는 몸살을 앓는다. 밤은 참 많기도 하더라. 실어 내가기도 하고 실어 들여오기도 하다가 잊어 버리고 새벽이 된다. 폐에도 아침이 켜진다. 밤 사이에 무엇이 없.. 2009. 10.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