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1 대학일기 - 김한길 상략 축제 시즌에는 데모를 하지 않는다. 우리의 꽃다운 젊음에 스스로 축배를 들기만으로 충분히 바쁜 까닭에 축제를 앞두고는 미팅이 성행하지. 우린 공돌이 공순이가 아니니까. 대학생에겐 낭만이 있어야 하니까라면서, 제비뽑기에서 걸린 파트너 앞에 앉아 발정기의 동물들처럼 수작을 벌였다. 진실한 사랑이고 개뿔이고 간에 우리는 좀 더 아슬아슬한 연애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다. 개강이며 종강 파티, 야유회, 봄·가을엔 야구장엘 몰려갔고, 경기가 없을 때면 우리끼리 체육 대회를 가졌지만 교수들은 용케도 그 틈틈이에 시간을 잡아 끈기 있게 강의를 진행하였다. 빈틈없이 평가를 해서 귀신처럼 학점을 매겨주었다. 뿐만 아니라 야망을 가지고 인생을 설계하라고 가르쳐주셨다. 나는 다 싱거워져서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그.. 2010. 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