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뮈2 연극의 이유 오늘 진규와 모처럼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자기 이야기를 떠들어댔다. 서로에게 자극을 주기도 했겠고 서로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기도 했겠다. 진규와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느낀 묘한 공통점은 서로가 지금 하려는 일들이 각자에게 목적이라기보다는 수단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둘은 수단이라는 이야길 했던 것이다 국문과의 송하춘 선생님은 여러 해 전의 현대소설론 시간에 그런 이야길 했다 "진보적이지 않은 데 예술이라고 부를 수가 있나?" 동감은 했지만 이후에 계속해서 연극이나 음악 쪽의 활동을 해왔던 나는 그 화두에 대해서 약간의 회의감을 가져야 했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끝날 수도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법에 맞는 표현을 해야 소통이 효과적이라는 마음 탓에 아름다움을 무시하는 .. 2010. 1. 17. 블로그 개설 새로 아이디를 만들고 홈페이지 이름을 정하고 하면서 지나간 기록과 기억들을 더듬어 본다. 지금의 나를 떠올린다면 블로그의 주소도 제목도 필명도 가당찮다. 그러나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을 것이란 생각에 주제넘고 건방지게 저런 문구를 사용해 본다. 누군가 뺨을 쳐도 할 말이 없겠지만 결국은 그러해야 하는 무언가가 있겠지란 마음으로. 특별한 선택의 순간이 오면 나는 거창고를 졸업한 학생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도 어김없이 직업 선택의 십계를 찾아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부끄러움은 가중된다. 그럼에도 선택의 순간에 떠올려 볼 게 있다는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자위라 생각해야 할까. 인성 교육의 장으로 종종 인용되는 모교는 사실 외부에 알려진 것만큼 완전한 학교는 아니었다. 학생의 자율에 대한 대립이 늘상 있.. 2009. 9.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