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없던 과부들을 끝낸 후의 공연 준비는 평화롭다
상명대 대학원생들이 스탭으로 참여하고 있어서 스탭적으로도 별달리 고생스러운 게 없다
지난 주는 8일 내내 술을 마셨다
지난 해의 금주 동안 억눌렸던 음주 본성이 폭발한 모양이다
속이 안 좋고 나니 정신이 차려지기도 하고
시간이 이렇게 금방 간다는 것에 대해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색의 시간이 길거나 깊지 못한 채 바쁘게 날아가는 일상이다
모레 있을 공연을 앞두고 마지막 휴일이었던 지난 토요일에는 연극 두 편과 전시 한 편을 봤다
대학교 때 수업 들은 적 있는 교수의 전시였는데 감성적인 사색을 하게 한다는 평이 맞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소품 사기 미션까지 성공하고 솔범이와 밥도 먹은 것에 휴일을 알차게 보냈다는 만족감을 느끼고 달려간 극회 후배들과의 자리에서 만취하여 필름이 끊겨 약간의 주사를 부리고 아침을 맞이했다
술로 지나가는 하루가 많아진다
늦잠 자고 일어나서는 잠깐 빈둥거리다 보면 나갈 시간이 된다
스튜디오 공연이 취소되어 연출 준비가 급하지 않아진 게 있긴 하지만 너무 나태해지지는 않는지 걱정이다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글을 쓰고는 또 똑같은 행동을 할 것만 같다
술을 줄이고
글을 쓰자
인터넷 기사나 페이스북 따위에 휘둘리지 말고
걷자
생각하자
느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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