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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3월

by 가라 2011. 3. 1.
 어쩌다 또 우정출연으로나마 무대에 서게 됐다
 공연의 막바지는 항상 시끄럽다. 아마추어라 그런가. 욕심은 많고 되는 건 없고 여럿이 하다보니 힘들어하다 막이 오른다
 변변찮은 출연에 신경쓸 게 많아 마음이 편치는 않다. 어쨌든 이번 주말이면 다 정리된다
 그럼에도 결국 여기까지인가. 계속 뭔가를 해봤자 예전의 그런 느낌들은 나질 않는다. 무슨 차이였을까. 계속 쫓기고 잘해야 본전인 마당에
 집에 가는 길에, 몇 년 후의 나 같은 사람이 몇 년 후의 솔이 형 같은 사람에게 하는 푸념의 대사를 생각해보던 찰나에, 청산이 형을 만났다. 극회에서 했던 첫 공연의 연출이었던 사람. 뒤늦게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지도 제법 세월이 흘렀다. 차마 여태 졸업 못한 이유를 말하진 못하고, 형의 동기인 솔이 형도 함께 뭔가를 하는 중이라거나 내일 공연을 가란 말은 꺼낼 마음도 없었다
 어떻게 결말이 맺어질지 모르겠다. 모든 걸 포기하게 될지 새롭게 시작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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