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시원 유병성 커플의 결혼식
9년을 알고 지냈고, 8년을 사귀었으며 이별과 재결합을 겪은 커플이라니, 뭔가 식상하고 징한 느낌이지만
싸이클이 한창 위로 올라올 즈음인지 뭔지, 예식장의 둘은 부러울 정도로 매우 행복해 보였다
20대 청춘을 함께 했던 둘
그리고 그 사이에 끼여 있는 너룰 포함한 대학 사람들의 사진들
주례 대신에 양가 아버님의 덕담, 둘이 준비한 영상으로 신부님과 목사님의 말씀을 하신 것의 신선함은 차치하고
친구처럼 청춘을 함께 보내고 사랑의 이름으로 부부가 된 두 사람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대학 시절에 기억나는 사랑이란 것이 없는 나는, 뭐 내가 그런 걸 추구하고 살진 않았지만 애틋하고 아름답고 따뜻한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어쩐지 아쉽기 짝이 없다
대학로로 돌아와 연습을 마치고는 진규 할머니의 장례식장엘 갔다
발인을 앞두고 조문을 하는 모습
이런 게 이젠 익숙한 나이가 되었구나
막차가 끊긴 시각에 형중이 형과 나는 부모님이 외박이라는 성훈이네 집에서 밤을 보냈다
맥주와 정치와 연애와 청춘과 꿈들이 지나간 밤
시간이 제법 흘렀구나
행복한 거지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