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가족여행과 관련한 감상을 남기려다 피곤해서 임시저장을 한다는 게 파일을 날려먹고 말았다
여행지에서는 글은 아니라도 메모라도 남겨 놓으려고 했다. 그마저도 일일이 다 남겨 놓고 싶은 마음에 길게 길게 남기다보니 절반의 일정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열흘은 그저 사진만이 남아있다
여행을 다녀와서 든 생각은 글을 써야겠다는 것
노래를 부르겠다는 것
책을 읽겠다는 것
이지만 책을 조금 보려고만 해도 독서 속도가 느린 나의 시간은 술술 흘러간다
아직은 바빴던 심신이 회복되지 않은 탓일까
조금은 더 기다려보기로 하자
급하지 않게 살겠다고 다짐한 게 삼년이다
프로그래밍도 영어도 뭐도 아직 건드려보지 못했다
곧 희수가 돌아온다
내 마음은 평화롭지만
여전히 잉여 시간이 날아가는 느낌은 든다
그래도 이 시간이 나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