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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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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라 2014. 5. 12.

며칠 전에 가족여행과 관련한 감상을 남기려다 피곤해서 임시저장을 한다는 게 파일을 날려먹고 말았다


여행지에서는 글은 아니라도 메모라도 남겨 놓으려고 했다. 그마저도 일일이 다 남겨 놓고 싶은 마음에 길게 길게 남기다보니 절반의 일정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열흘은 그저 사진만이 남아있다


여행을 다녀와서 든 생각은 글을 써야겠다는 것

노래를 부르겠다는 것

책을 읽겠다는 것


이지만 책을 조금 보려고만 해도 독서 속도가 느린 나의 시간은 술술 흘러간다

아직은 바빴던 심신이 회복되지 않은 탓일까

조금은 더 기다려보기로 하자

급하지 않게 살겠다고 다짐한 게 삼년이다


프로그래밍도 영어도 뭐도 아직 건드려보지 못했다

곧 희수가 돌아온다


내 마음은 평화롭지만

여전히 잉여 시간이 날아가는 느낌은 든다


그래도 이 시간이 나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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