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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마감

by 가라 2011. 12. 9.
마감은 늘 피말린다. 올해는 한예종 서류 마감 때도 상당히 피가 말랐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피곤에 쩔어 있는 상태로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었고 프린터가 느리게 인쇄를 해서 답답함이 극에 달했었다. 택시를 타고도 늦게 도착했었지
오늘은 신춘문예 응모하던 것 중에는 최초로 신문사까지 갔다. 마지막 순간까지 뒷부분을 학교 컴퓨터실에서 고쳐 썼다. 잘 썼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이렇게 흘러 가겠지만 성장에 의미를 둔다. 만에 하나 등단 하더라도 실력 면에서는 나아갈 길이 더 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차피 '만'에 하나이다
신문사 편집국은 아직도 일하는 사람들로 북적됐다. 담당자도 뭔가 일을 하고 있었고 나는 마지막 사람의 서류 위에 내 것을 살포시 올려 놓고 담당자와는 눈인사만 나누고는 신문사를 나왔다. 그 마지막 사람도 희곡을 응모했다. 불과 몇 분 전에 헐레벌떡 여기로 뛰어왔을 나 같은 사람. 생각해 보면 희곡 중 마감이 제일 늦은 신문사였다. 나만 그런 생각을 했던 건 아닐 테다
이제 대학원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조금 더 달려보자. 어딘지 재미있는 시간이 될 거 같다.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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