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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멍충멍충

by 가라 2013. 5. 27.

추적추적 내리는 비

나는 어느 새 이런 저질 체력이 되었을까

자도 자도 또 잠이 고프다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나를 떨리게 했던 그 무언가라는 것이 어린 날에만 느낄 수 있는 호기심 따위였을까

어찌하여 위로가 필요한가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한 까닭에 날 선 소리도 해내지 못한다

아무런 제약이 없다면 하고 싶을 그 무엇이 어떤 것일까

친구들이 그립다

빗소리를 듣는데 하필 안치환의 내가 만일이 생각나 듣다가

긴 시간이 지나버렸네


문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흥을 받을까

단양의 좋은 경치를 보게 하는 것이 더 큰 위안을 줄 터인데

공원에 들어찬 사람들에게, 하고 싶을 말, 내가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얼까


나는 나에게 어떤 연극을 보여주고 싶을까

추상적인 개념만 어설프게 돌아다닌다

무식하고 무감한 상태

신나게 하나 해보자고 하기엔 삶에 무게에 휘둘리는 사람들만 떠오른다

그들과 함께 뭔가를 붙잡을 수도 있다

제일 큰 문제는 나의 자신감에 달린 것

막연함으로 밀어붙였을 때의 한계를 떠올리기 때문일까

상상력이 사라졌을까

나는 무슨 말을 하고플까


마음의 문이 열리고

염원이 풀리는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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