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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송구영신 놀이

by 가라 2012. 12. 30.

한해의 마지막을 감기와 만사가 귀찮음의 상태로 보내고 내일도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어물쩡 지나갈까 싶어 한 줄 글을 남긴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은 채로 졸업을 앞두게 되었지만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맞이했던 2012년

글을 쓰고 무슨 꿍꿍이든 해보면 어떻게 기회가 오겠다고 생각했다

막상 마임으로 뭘 해보자고 했던 현지와의 몇 차례 연습에선 별다른 가능성을 느끼지 못해 갑갑했고

실로 오랜만에 떠난 일주일 남짓의 나홀로 여행에서 정리되는 마음들이 있었다

뜬금없이 사극 드라마 쓰는 일에 관여하며 왕인에 대해 조사를 하며 일상을 보내던 중, 백수광부 오디션에 지원했고

아주 우연찮게 연출부로 극단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운이 좋다고 하면 좋았던 것인데, 극단의 조연출이었던 명훈 선배가 쉬겠다고 자리를 비우면서 일찍부터 조연출보가 아닌 조연출 활동을 시작하였고, 극단이 이래저래 바쁘게 굴러가는 통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가 있었다

아마 2~3년 동안 경험할 만한 것들을 일년이 안 되는 동안 겪은 것 같다

덕분에 2~3년은 지나야 했을 고민들을 하게 되는 것도 있겠다

방황했던 대학 시절의 마지막을 지나며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만회되는 지점 같다

일 배우느라, 이래저래 분위기 파악하느라 정신 없이 일년이 지나갔으니


중요한 건 내년이다


기대 반, 우려 반이지만 이 알 수 없는 자신감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젠 내가, 여기,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올해 가장 놀라운 만남이었던 당신!! 앞으로도 계속 놀라운 시간을 일궈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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