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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껄렁

스물여덟에 쓰는 시

by 가라 2012. 12. 29.
사막에서


바람이 불면 언덕이 사라지고
이파리가 가시처럼 변해버린
선인장들의 생존방식

소년이었던 사내는 

가끔, 하늘을 보았다

팔다리는 점차 날카로워졌다


어디서부터

냐고 물을 수도 없었다

입이 있었지만 침묵이


길었다


헤매던 걸음이

오아시스가 아닌

별을 향하던 것 아니냐고

당신이 묻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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