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0 스물한 살의 나, 그리고 지금 바람이 되어나의 소중한 날개를 흔들어푸른 눈 뜨고 별을 벗삼아누구도 가보지 못한 그 곳으로나의 사랑이 기다리는 그 곳으로벗이 있어 지칠 땐 함께 노래를 불러 화려한 초상화를 남기지 못 하더라도나는 나의 날개짓을 멈추진 않겠다지치면 잠시 쉬어 풀 냄새를 맡으며사람의 냄새를 맡으며웃으며 뉘일 수 있는, 멀지만 언젠가는 닿고 말그 곳을 향해 2012. 10. 17. 秋夕 나날이 쇠약해지시는 할머니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할머니는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시지 못할 것이다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집에서 마지막 차례를 지냈다5월 달력이 걸려 있었고, 두 대가 있던 티비가 사라졌다봄까지의 마지막 흔적들이 마음을 어둡게 했다, 치약이 떨어져 많은 사람이 양치를 못하고 성묘를 갔다이제는 익숙하게 나와 사촌 형이 차를 몰고 가는 성묘길어려운 경제 사정에 뭔가를 물을 때마다 애들은 몰라도 된다고 하셨던 아버지는 요즘 옛이야기를 자주 하신다솥 만드는 동네라서 솥계라고 불렸던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건너마을 부잣집에서 가난한 집안으로 시집 왔던 할머니 이야기 어렸을 땐 1~2주에 한 번씩 아버지 형제 가족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모였다명절 때는 이박 삼일 혹은 삼.. 2012. 9. 30. Islands - Jung, Hyeon Jong Islands among peopleWhere I wish I could go 2012. 9. 19. 쇼 비즈 작년 이맘 때 내 딴에만 복잡했던 여러 이유로 묵혀두려고만 했던 것들을 이제는 터뜨려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어떠한 폭발도 일어나지 않은 채 가을과 겨울이 갔고 어느 새 또 한 번의 가을을 맞았다이십대 대부분의 가을처럼 올 가을도 바쁘다한 해가 지났을 뿐인데나는 많이 바뀌어 있다나를 이토록 무심하고 무신경한 사람으로 보는 이가 많다는 것이 신기하다내가 나를 드러내기를 꺼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눈치보는 삶을 벗어던지려고 애썼기 때문이기도 하다주면 줄 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해서 받았던 상처들이 있었던 것도 같다타인의 사소한 신호 하나에까지도 반응을 주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틈에 그런 것들을 다 버리게 되었을까어느 사회 생활이 안 그렇겠냐만 약육강식의 쇼 비지니스의 세계-물론 연극성이나 예술성이란 이름의 포.. 2012. 9. 18. 이전 1 2 3 4 5 6 7 8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