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놀이를 가본 건 3~4년 만인데 정확히 기억이 없다. 그 사이 참 뭐가 많이 바뀌었다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약간 으슬으슬한 봄날씨. 봄에 학교를 다닌 기억은 꽤 오래 전에만 있어서 그런지 그 무렵이 생각난다
나도 저들처럼 장구를 쳤고, 보는 사람은 재밌었고, 새로운 게 일어날 것 같고 그랬다
대단한 대의를 위해 술도 참 많이 마셨고, 너 참 괜찮은 녀석이구나, 우리는 그렇게 살지 말자 따위의 이야기를 지껄이며 새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그들은 다 어디로 갔나 어떻게 됐나
해맑게 웃지는 못하는 나이가 되었지, 괜시레 저들을 질투해 본다
다시 태어난다면 아무 것도 경험하지 않는 게 나을까
라는 돼먹잖은 생각들을 하는 건, 다 내가 학교에 너무 오래 붙어있는 탓이다
올해가 지나면 어떻게든 벗어나겠지
잡념 말고 연극 준비나 잘 하자 싶었다
지나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