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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유럽 유학 설명회

by 가라 2011. 4. 28.

연극 연습이 재개됐고, 이번주엔 런쓰루, 다음주까지 무대 확정, 레폿, 중간고사 한 과목의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있었던 하루의 휴일 같은 시간(알바는 했지만)이었다
간밤에 수면 시간이 부족해서 잠을 잤어야 했는데, 아침부터 귀찮은 알바 일로 잘 수가 없었고
오후 내내 있었던 유럽 유학 설명회를 갔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요즘
공부를 계속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사실 제일 문제는 돈이다
조금 더 어렸을 때 유학을 생각했더라면 돈 걱정이 덜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두 동생이 아직 대학생인 상황에서 덜컥 유학을 간다는 건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공부를 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
그럼에도 연극에 대한 미련 탓에 쉽게 결정을 못 내린다. 연극을 위한 유학은 장학금에 대한 비전이 더욱 적다
그리고 언어나 문화적인 코드가 다른 나라에서 연극을 한다는 건 어딘지 내 장점을 살릴 수 없는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기 위해서 최소 몇 년의 체류는 있어주어야 할 거라는 걸 생각하는 요즘은 연극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케 한다
유럽 유학 프로그램에서도 연극을 찾을 수는 있겠지만, 독일, 프랑스 같은 나라에 가려면 새로 언어를 연마해야 하고,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같은 나라에서 수학하고 싶은 욕심도 있으나 마음이 끌리는 전공이 없는 그런 상황
그리고 저기서 PR하고 있는 유럽의 아름다운 모습 따위엔 큰 관심이 없다. 꿈에나 그리던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에서 공부를 하게 돼 감동적이었다거나 특정 시스템이 놀라워 감동적이었단 식으로 유럽에 빠져들 것 같지도 않다. 도리어 이런 환상 같은 것이 그곳에 가면 쉽사리 깨질 것을 안다. 그래서 그냥 이대로이고 싶은 것일 수도...
깊이 생각해보는 건 연극이 끝나고 학기가 끝나봐야 가능할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이미 여름. 어딘지 급한 느낌도 있다
삼수생이었다고 생각하자 해봐도, 4학년인 채로 너무 오래 있어서 마음이 늘 불안했던 것 같다

그래도 잘 해낼 거란 생각을 하고 있다
우선은 연극이다. 후회없이 끝낼 것이다. 이번주의 늪을 지나고 미친듯이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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