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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여유

by 가라 2010. 4. 9.


 이런저런 사고로 긴장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지난 1월의 영화 촬영 이후로 가장 유쾌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책을 읽고, 기타를 치고, 물리 치료에서 배운 스트레칭을 위주로 한 운동도 하고 있다. 음악에 대한 열망은 조금 난데없기는 했지만, 연주해보고 싶은 재즈곡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해서 갑자기 블루스에 이런저런 책들까지 펴놓고 연주를 해보고 있다.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나가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스트레칭도 즐기고 있고, 이곳을 떠난 후에 마임 워크샵을 해 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고 있다.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가운데 이런 것들을 붙잡고 있는다고 돈이 쏟아지는 것도 아닌데, 다소간의 걱정이 있으면서도 안심이 되는 이상한 마음이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예 쭉 느긋하게 가볼 필요도 있겠다. 전화 통화 한 번, 점심 약속 한 번에 계획들이 여러 번 변경되는 시점이다. 흔들리는 나침반이 정확하다는 글을 다시 떠올려본다

 세상에 덧대고 싶은 코멘트도 많아지는 시간, 점점 자기검열을 풀고 싶어지는 것이, 그날(?)이 오긴 오는구나. 표가 교생을 갔는데, 물밀듯 밀려올 뻔하는 기억이 조금 있다. 그 시절들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금 새겨본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글이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눈물과 위안으로 최초의 악수를 하던 때도 한참을 지나갔구나. 만 24년 8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그 때 그 젊은 나이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한다. 놓지 말자.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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