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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4월엔

by 가라 2010. 4. 6.

 4월에 다시 일터를 옮겨 돌아왔다. 일은 쉬워졌고 여가 활용은 많아졌다. 기타를 다시 잡기도 한다. 재즈를 배운 건 행운이었단 생각이 든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연주한다. 술 없이 잠들기 쉽지 않던 시간도 있었으나 지나가던 이야기가 되었다. 모든 것이 평안하다. 다만 내 미래가 걱정이다. 여름이 되면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이 금방 금방 가는 느낌에 압박이 심하고 밖엘 나와도 마음이 예전과는 다른 게 과연 어떤 시기를 지나보내고 있구나 싶다

 항상 연극 위주로 소설 평론 등 문학 작품을 봐오다가 근래에는 다른 분야의 책들도 읽고 있다. 전문 분야까지는 아닌데 놓치고 있던 삶들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 든다. 지난 달부터 정기구독을 시작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근무할 때마다 읽기로 하였으나 자기 바빠 처음 몇 개의 광고만 해석하다가 만 상태이다. 사라 케인 이후로 새로운 의욕들이 들고는 있다. 책을 읽는 시간들 덕분에 많은 것들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이제는 정말 써야할 때

 김연아가 모처럼 학교에 왔다고 기사에 났는데, 나도 모처럼 학교에 와서는 모처럼 사람들을 만났다. 극회에는 또 다시 공연 열풍. 창작극도 점차 좋아지는 분위기이며, 해서 내가 더 다급해지는 것일 수도 있다. 좀 더 여유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을 하고 블루스를 몇 소절씩 치고 책을 읽고 근무하면서 농담들을 따먹어주는 일상이 나쁘지는 않은 상태. 지금의 일터는 밤이면 조용하고 비행장이 있고 차들이 바쁘게 지나다니면서 스쳐지나곤 하는 산골 마을 분위기라 음악까지 들으며 드라이브하다 보면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놓인다

 허나 아무렴. 이제는 무엇도 믿지 않고, 다만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그 일들에 집중

 휴일엔 날씨를 즐기고 싶었는데, 아침엔 흐리고 오후도 그리 따뜻하지는 않다

 하지만 나를 들뜨게 하는 것들, 그것들을 놓지 않겠다

 가라앉은 배와 배신당한 이상훈과 끝나지 않은 전쟁들을 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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