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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9월은 가고

by 가라 2010. 9. 30.

전역 후 새로 맞이하는 첫 달이었던 9월이 간다
오늘은 음력으로 어머니 생신이었다. 전화를 했더니 내 건강을 더 걱정하셔서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갔어야 했는데 생활이 안정되질 않았다
연휴 이후 밥솥 및 식기구 업데이트로 인해 집에서 밥을 해 먹게 되면서 신경쓰이는 게 많았는데 지금은 이 생활에도 제법 익숙해져간다
연극과 복학과 위염과 추석으로 9월이 끝나간다
이제야 생활에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시간이 참 빨리 가버리고 말았다
다음달에는 승부수를 봐야되는데 과연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지금의 상태로 보면 자신은 없는데, 한편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니 자연스럽게 해 봐야겠다
시가 있어서 다행인 적이 있었고, 어쩔 수 없지만 연극 밖에 붙잡을 수 없던 때도 있었고, 기타가 있어 마음을 달랠 수 있던 때도 있었다.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요가 수업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게 있다. 지난주엔 수업이 없어서 그랬나
몸은 피로하고 할 일은 많아서 집과 안암동을 벗어날 수 없던 얼마간을 지나 연극도 보러 다니고, 음식도 해먹고, 움직이다보니 활력이 다시 느껴진다. 뻔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던 강의들의 초입을 지나니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건드린게 많은 비평가 노교수의 수업에 답답함도 느끼고 있었는데, 그 장광설이 현실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먹먹한 눈빛을 보며 내가 갈 길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상념 많을 가을이지만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 종종 접하게 되는 옛친구들의 취업, 결혼, 출산 소식 따위가 있지만 한편으로 여전히 방황하는 청춘들이 즐비하구나. 서두르면 일을 그르친다. 생활에 어느 정도 규칙이 생긴 것 같아서 다행스럽다. 이제 그 사이 사이를 채워가야지. 인생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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