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는 만들어진다(Where Soldiers Come From)
미군 부대에서 복무하면서 없던 반미 감정이 생겼다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우리 모두 예민해 있어서 더욱 날카롭게 상대의 단점만 보던 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들을 좀더 이해했었다면 더 다정하게 말할 수 있었을 텐데, 어지간하면 어쩔 수 없어서 가는 한국의 징병제와 사회적 약자의 입대일 수밖에 없는 미국의 징병제의 피해자이기도 했던 우리는 밖에서 만났다면 더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카데미상을 휩쓴 허트 로커라는 어줍잖은 애국 EOD 전사 영화와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다
불리
난 가끔 내가 괴롭히기도 했던 친구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한다. 나와 친구들이 침묵했기 때문에 심한 괴롭힘을 당했던 어떤 친구의 안부도 궁금하다. 그를 괴롭히던 친구는 어쩌고 살까. 나 따위가 궁금해 하건 말건, 어릴 때의 트라우마를 이제 와서 어쩔까. 나에게도 심하지는 않지만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다. 오래도록 무시당하고 살았던 사람들이 사회에서 힘을 얻었을 때 무시무시해지는 광경도 봤다. 무시당하기 싫어서 안달하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그들 때문에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 것도 보았다. 여러모로 불편한 감정을 많이 느꼈다
어제 갑작스런 연습 취소로 주말을 내리 쉬게 되면서 텍스트와 영상, 솔범이와의 만남 등의 유쾌한 시간들을 가졌다. 긴장이 풀려서 오늘은 몸살로 고생 좀 했지만 주말답게 보낸 듯하다. 다음주의 휴일엔 엠티를 가고 나는 새벽차를 타고 와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하니, 또 저녁 연습이 그 후부터 시작될 테니, 꽤 긴 2주가 될 것 같다. 이번 주엔 플롯을 좀 완성해 봐야 앞으로 나아갈 듯.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