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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98

4월엔 4월에 다시 일터를 옮겨 돌아왔다. 일은 쉬워졌고 여가 활용은 많아졌다. 기타를 다시 잡기도 한다. 재즈를 배운 건 행운이었단 생각이 든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연주한다. 술 없이 잠들기 쉽지 않던 시간도 있었으나 지나가던 이야기가 되었다. 모든 것이 평안하다. 다만 내 미래가 걱정이다. 여름이 되면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이 금방 금방 가는 느낌에 압박이 심하고 밖엘 나와도 마음이 예전과는 다른 게 과연 어떤 시기를 지나보내고 있구나 싶다 항상 연극 위주로 소설 평론 등 문학 작품을 봐오다가 근래에는 다른 분야의 책들도 읽고 있다. 전문 분야까지는 아닌데 놓치고 있던 삶들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 든다. 지난 달부터 정기구독을 시작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근무할 때마다 읽기로 하였으나 자기 바빠 처.. 2010. 4. 6.
네 달 1.하늘이 맑다. 모처럼 날씨가 좋다 2.불과 네 달 밖에 남질 않았다. 또한 네 달씩이나 남았다. 올해 초만 해도 나는 영화를 찍느라 바빴고 지난 달에도 미칠 듯이 바쁜 와중에, 극을 쓰고, 영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연극 공부를 해서 몇몇 자격증도 따고, 영어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생활이 가능한 일자리와 앞으로 나의 보금자리가 될 중요한 방도 구해, 이곳을 떠나자마자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가을엔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지금도 내가 그런 생활을 못할 것은 없다. 비는 시간을 미친 듯이 활용하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젠 미칠 듯이 활용할 수 없다. 쉬는 날이면 이곳을 뜨고 싶다. 쉬는 날도 많지 않다. 지금의 이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 네 달이 끝날 것 같지 않게 길게, .. 2010. 3. 28.
3월 날이 흐리다. 다시 추워질 것이다 학교엘 왔다가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신학기는 신학기다. 몇 해를 배회하는 공간인지. 4년째 졸업사정 설명회를 오라는 문자가 오곤 한다 지옥같은 2월 스케줄을 끝내고 3월이 되어 모처럼 이틀을 쉬고 있다. 꿀맛 같지 않을 수 없다. 밖에 있어도 늘 영화 때문에 바빴는데 모처럼 혼자 여유롭게 보내고 있다. 심지어 오늘까지 쉬고도 내일은 밤근무다 이렇게 행복하다니. 빡빡한 스케줄은 사람을 단순하게 만든다 번역/각색으로 극을 올리려던 생각에서, SF 창작극을 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있다. 사라 케인에서 미래 소설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연 시간 내로 할 수 있을진 의문이지만 재미있을 듯하다. 오늘 백만년만에 JASS 동아리방엘 들렀는데 기타에 대한 아.. 2010. 3. 5.
연극의 이유 오늘 진규와 모처럼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자기 이야기를 떠들어댔다. 서로에게 자극을 주기도 했겠고 서로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기도 했겠다. 진규와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느낀 묘한 공통점은 서로가 지금 하려는 일들이 각자에게 목적이라기보다는 수단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둘은 수단이라는 이야길 했던 것이다 국문과의 송하춘 선생님은 여러 해 전의 현대소설론 시간에 그런 이야길 했다 "진보적이지 않은 데 예술이라고 부를 수가 있나?" 동감은 했지만 이후에 계속해서 연극이나 음악 쪽의 활동을 해왔던 나는 그 화두에 대해서 약간의 회의감을 가져야 했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끝날 수도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법에 맞는 표현을 해야 소통이 효과적이라는 마음 탓에 아름다움을 무시하는 .. 2010.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