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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98

처용 분열되고 조각난 작가의 생각들을 재구성하는 시간미완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여러 가능성을 보기도, 우려에 떨기도 한다극단에 들어온 후 처음으로 일요일에 쉬는 연습 일정을 가지게 되는 덕에 내일이면 연습 1주차의 일정이 끝난다서서히 다이어리에 적을 게 많아지고, 적고 확인하지 않았다간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을 미리 경고받고 있다아직 저녁 연습이 시작되기 전인 다음 주까지는 여유가 있는데 순식간에 그 여유도 사라질 것 같다운동을 해야 하는데 글도 써야 되고 시간을 어떻게 쪼갤지 모르겠다쓸데없는 게임을 안 하면 되는데, 어차피 그 시간은 페북을 하거나 인터넷 기사를 보거나 하는 시간이라서 별 도리가 없는 일정량의 시간이 있는 것 같긴 하다엠티에서 1박 혹은 무박을 하고 속초에서 남양주까지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2012. 8. 25.
스타트 여유로운 일정은 이제 끝이다오늘은 10분연극페스티벌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인사하고 언젠가 나를 소개해야 할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와 인사를 나눌 순 없었다6편의 단촐한 연극들을 보자니 연출이나 극작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고, 12월의 극작과 1월의 연출을 어떤 식으로 할지 좀더 구체적인 루트를 그릴 수 있었다 삽질 - 도덕과 아닌 것의 경계에 대한 토론인데 그것을 농구공 주고 받기로 주로 표현한 건 별반 새롭지 않아 아쉬웠다. 남자의 마지막 결심까지 가는 과정이 연출적으로 더 표현되었어야 했나...어떤만남 - 사실적인 연기는 어렵다. 저 있어 보이는 사이들이 사람들을 힘들게도 하는데 그래도 내용이 좋으면 계속 따라가게 된다. 연기만 잘하면 되나? 연출이 어떻게 이끌어야 하나? 현지는 이제 점차 발전하겠군.. 2012. 8. 19.
주말 밀양 가기 며칠 전부터 마시던 술은 어제까지도 매일 내 위장에 스며 들었다더워서 도저히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낮을 극복해야 한다그놈으 올림픽 축구 땜에 신체 리듬이 어긋난 것도 문제였지만(정작 술에 취해 자다가 우연찮게 깨서 승부차기를 본 게 다였지만) 잘까 나갈까 뭘 할까 고민하면서 쓸데없는 인터넷 기사와 말초적인 링크들을 따라간 게 몇 시간이었다어제도 미술관 나들이를 했으니 오늘은 쉬는 게 낫겠다였지만, 책도 안 읽고 글도 안 쓰고 이러고 있을 바에야 내일 사가야 되는 책이라도 사두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저녁을 먹고야 길을 나섰지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할 때부터 그렇게 싫었던 명동의 인파였지만 날씨가 조금은 선선해지고 있고 시간적 여유도 즐기다 보니 나쁘지 않게 느껴지는 거리였다. 무언가가 싫고, 무언가에 .. 2012. 8. 6.
대구 밀양에서의 일정은 어찌저찌 잘 끝났다. 싫은 순간과 좋은 순간이 왔다갔다 하면서 휴가 같기도 공연 같기도 한 일정을 마쳤다. 낮에는 자원봉사자와 대학 팀들이 지나다니고, 풀로 뒤덮힌 유기농 식사를 하는 게 묘하게 필봉 전수관 시절을 생각나게 했고 밤에는 예의 다른 축제들이 기억이 겹쳐졌다. 여러 연극인들과 짧게나마 인사를 하기도 하고 낮에는 표충사와 얼음골 투어도 하고 함께 움직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도 많아 제법 괜찮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어젯밤에 필름만 안 끊겼다면 더 나을 뻔했다 다섯 시가 되어서야 대구에 도착했다. 이사한 후 처음 오는 집이라 예전 집 엘리베이터 앞까지 가는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새집엘 왔다. 어딘지 정이 안 가지만, 팔자에 역마살 낀 인생이 내집이 어딨었나 싶기는 하다요.. 2012.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