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98 밀양 춘천 도깨비섬과 가평 자라섬의 향이 난다 이제는 앳돼 보이는 대학생들의 풋풋함에 여러 추억이 오가기도 한다 간단한 셋업이건만 두번째로 하는 무대감독 일은 미숙한 진행이다는 자평과 남들의 무의식일 평 극단 작업에서 음향 오퍼는 처음인데 내일 콜시간이 일러서 점검할 기회나 있을지 모르겠다 앞서 우리가 공연할 극장에서 공연한 팀은 한국화와 쇼적인 면에 힘을 줘 멋있기만하게 셰익스피어의 인물을 풀어내 나약하고 두려워하는 내밀한 표현엔 아쉬움이 있었지만 노력의 흔적이 엄청났고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젊은 연극인들의 호기와 열정이 보여 자극받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 연출의 여자친구란 사람은 극회 활동을 잠깐 했던 후배였는데 과부들 때도 분장실에서 마주쳤으나 학창 시절의 기억이 흐릿하게만 남아있어 호칭도 애매하고 인사도.. 2012. 7. 30. 7월 21일 일요일도 연습 싸이월드도 대단찮은 SNS 공간이었지만, 적어도 내 홈피를 방문하고 다이어리든 게시판이든을 클릭하는 수고와 관심을 보이는 독자들을 위한 글을 쓰는 건 있었다. 나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가공된 나일지라도 발언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페이스북에 글 올리기가 왜 이렇게 꺼려지는지를 알 것 같다나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까지 나를 털어내고 싶지 않아서, 늘어나는 일촌에 싸이월드가 뜸해졌던 것보다 좀 더 나아간 이유인 듯 글을 써 보겠다는 다짐과 무관하게 변변찮은 낙서만 약간 남은 7월이다술을 줄이려고 했건만 일주일에 너댓 번을 마시는 괴력이라니, 몸이 남아나질 않겠다아침에는 깨어나질 못해서 오늘은 곧 결혼하러 캐나다로 영영 간다는 정화와의 1시 모임 자리에도 못 나간 수준이었다술 먹는 습관으로 밤에도.. 2012. 7. 23. 휴식 끝 내일 새 공연 연습에 들어간다한 달도 안 되어 공연에 올라가는 것이긴 하지만 짧았던 휴식이 이렇게 끝나다니글에 대한 구상을 끝냈어야 했는데 자다 깨고 놀러 다니기 바빴던 시간들이었다엠티 때는 기어이 사고를 한 건 했다피곤할 때는 무조건 운전을 안 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전의 사고도 그랬지만 정신 차려서 열심히 운전하다가도 그게 익숙해지다보면 긴장이 풀리는 마지막 순간이 왔다. 두 번 다 마지막에 낸 사고였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배려로 일은 잘 처리되었고, 나는 이렇게 정신 차려서 극단과 연극에 매진하게 되는 것 같다열심히 살아야지어제는 운동화를 빠는데 묵은 때는 참 지독하게도 안 지워졌다묵은 때가 되기 전에 지워야 하는 자잘한 때들. 반성 없이 지나가는 시간이 위험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오늘.. 2012. 7. 12. 반환점 2012년의 반환점을 돌았다앞일이 어찌 될지 몰랐던 연초에서 여행을 떠났던 설 연휴 직전, 왕인에 관한 사극을 준비하던 2월까지의 시간, 극단 입단, 연극, 연극, 연극...잠깐의 숨돌릴 틈이 주어졌다이 정도로 잠깐일 줄은 몰랐지만 6월 30일 간밤엔 브라질리아 쫑파티로 거나하게 취했다많이 잤으면서도 피곤해서 오래도록 침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일어나서 극장으로 향했다무대 철수 현장몇 마디 나누었던 상명대학원 학생들과는 더 짧은 몇 마디만 나누었다이미 챙겨둔 소품을 옮기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콜밴을 타고 노량진으로 가는 길은 엄청나게 여유로웠다극단 사무실과 창고 여기저기로 물품들을 배치하고 나서 진행비 사용내역을 정리하고 나니 나른함이 밀려 왔다이미 내가 봤던 연극을 보러 가는 두 동기와 달리 .. 2012. 7. 2. 이전 1 ··· 3 4 5 6 7 8 9 ··· 25 다음